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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좌소설로 읽는 오디세이아 — 오디세우스의 귀향 20강19강

19강 / 전체 20강

페넬로페의 시험 — 활쏘기 대회

6분 읽기 조회 1

페넬로페가 활쏘기 시험을 제안하고 모든 구혼자가 실패하는 가운데, 거지로 변장한 오디세우스가 마지막으로 도전에 나선다

🎯 학습 목표

이 강을 마치면 페넬로페가 그동안 어떤 지혜로 재혼을 미뤄왔는지, 그리고 왜 하필 활쏘기라는 시험을 최후의 방법으로 선택했는지 설명할 수 있게 됩니다. 구혼자들이 줄줄이 실패하는 과정과, 거지 차림의 오디세우스가 마침내 도전에 나서기까지의 긴장감도 함께 확인합니다.

🧵 3년의 계략 — 짜고 풀었던 수의

본격적인 시험을 다루기에 앞서, 페넬로페가 그동안 구혼자들을 어떻게 따돌려 왔는지부터 짚어야 합니다. 오래전 그녀는 구혼자들에게 시아버지 라에르테스의 수의를 다 짤 때까지만 기다려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구혼자들이 이를 받아들이자, 페넬로페는 낮에는 열심히 베를 짜고 밤이 되면 몰래 그 실을 다시 풀어버리는 방식으로 무려 3년이나 시간을 끌었습니다. 이 정교한 계략은 결국 페넬로페를 섬기던 하녀 한 명의 밀고로 발각되고 말았지만, 그녀가 얼마나 치밀하고 끈질기게 저항해 왔는지를 잘 보여주는 일화입니다. 이는 오디세우스가 트로이 목마라는 계략으로 유명한 것처럼, 페넬로페 역시 남편 못지않은 지략가임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널리 평가받습니다. 부부가 20년 가까이 서로 다른 곳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지혜를 발휘해 왔다는 이 우연한 대칭은, 두 사람이 어울리는 짝이라는 것을 이야기 곳곳에서 은근히 뒷받침합니다.

🏹 최후의 시험 — 오디세우스의 활

더 이상 미룰 명분이 사라진 페넬로페는, 여신 아테나의 은밀한 이끌림 속에서 마지막 결단을 내립니다. 남편 오디세우스가 오래전 사용하던 활을 창고에서 꺼내 오고, 열두 개의 도끼를 일렬로 세운 뒤, 이 활을 시위에 걸어 화살로 열두 개 도끼 자루 구멍을 모두 꿰뚫는 자와 결혼하겠다고 선언한 것입니다. 이 활은 원래 오디세우스가 젊은 시절 이피토스라는 인물에게서 선물로 받은 명궁으로, 그 누구도 함부로 다룰 수 없는 강력한 활이었습니다. 페넬로페는 이 시험을 준비하며 옛 남편과의 추억이 담긴 활을 끌어안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도 보여줍니다.

이 활에는 특별한 사연이 있습니다. 오디세우스는 젊은 시절 잃어버린 말을 찾아다니던 이피토스라는 인물과 손님 환대의 인연을 맺으며 이 활을 선물로 받았고, 자신은 답례로 칼과 창을 건넸습니다. 그런데 이피토스는 훗날 다른 영웅 헤라클레스의 손에 억울하게 목숨을 잃는 비극을 겪습니다. 오디세우스는 이 활을 소중히 여겨 트로이 원정에는 가져가지 않고 줄곧 왕궁 창고에 보관해 왔습니다. 그런 만큼 이 활은 단순한 무기가 아니라, 오디세우스 개인의 역사와 신의(信義)가 고스란히 담긴 물건이었습니다.

텔레마코스는 능숙한 솜씨로 도끼들을 정확히 일렬로 세워, 그 성장한 모습에 좌중을 놀라게 합니다. 그는 자신도 한번 시도해 보겠다며 나서서 활시위를 당기지만, 세 번째 시도에서 거의 성공할 뻔한 순간 아버지 오디세우스가 은밀히 보내는 신호를 알아채고 스스로 멈춥니다. 이는 구혼자들을 자극하지 않기 위한 부자간의 은밀한 합의였습니다.

😓 줄줄이 실패하는 구혼자들

이제 구혼자들이 차례로 도전에 나섭니다. 예언자 기질을 지닌 레오데스가 가장 먼저 시도하지만 활시위조차 당기지 못하고, 오히려 이 시험이 결국 많은 이들의 죽음을 부를 것이라는 불길한 예감을 토로합니다. 안티노오스는 활을 불에 데워 부드럽게 만들라고 지시하지만, 그렇게 해도 결과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에우리마코스를 비롯한 내로라하는 구혼자들이 차례로 도전했지만 단 한 사람도 활시위를 당기는 데 성공하지 못합니다.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은 구혼자들은 당황하며, 오늘은 아폴론 신에게 제물을 바치는 날이니 시험을 다음 날로 미루자고 제안합니다. 수십 명이나 되는 건장한 젊은이들이 단 한 명도 시위조차 당기지 못했다는 사실은, 이 활이 얼마나 특별한 물건인지를 역설적으로 증명하는 셈이었습니다.

🤝 충직한 두 하인 — 정체를 확인시키다

혼란스러운 분위기를 틈타 오디세우스는 마당으로 나가, 오랫동안 지켜본 끝에 충성심을 확신하게 된 소치기 필로이티오스와 돼지치기 에우마이오스를 은밀히 불러 모읍니다. 그는 마침내 두 사람에게 자신의 정체를 밝히며, 어린 시절의 흉터를 보여주어 이를 증명합니다. 감격한 두 사람은 그를 돕겠다고 맹세하고, 오디세우스는 이제 곧 벌어질 결정적인 순간에 대비해 홀의 문을 안에서 단단히 걸어 잠그고 무기를 미리 치워두라는 지시를 내립니다.

🙋 거지가 나서다 — 조롱 속의 도전

구혼자들의 시도가 모두 실패로 돌아가자, 거지 차림의 오디세우스가 자신도 한번 활을 당겨보고 싶다고 조용히 청합니다. 구혼자들은 어이없다는 듯 그를 비웃고 안티노오스는 격노하며 모욕적인 말로 그를 쫓아내려 합니다. 그러나 페넬로페가 나서서, 손님에게도 공정하게 기회를 줘야 한다며 이를 허락합니다. 텔레마코스는 이 자리에서 뜻밖의 단호함을 보이며, 활과 관련된 일은 이제 남자들의 몫이니 어머니는 처소로 돌아가시라고 청하고, 페넬로페는 순순히 그 말을 따라 자리를 뜹니다. 결국 어머니는 아들의 말에 따라 이 결정적인 순간을 직접 목격하지 못한 채, 무거운 마음으로 눈물을 흘리다 잠이 드는 처소로 물러나게 됩니다. 구혼자들의 야유 속에서, 거지로 변장한 진짜 왕은 이제 활을 향해 손을 뻗습니다.

⚠️ 흔히 오해하는 것들

이 대목에서 흔히 하는 오해는, 페넬로페가 이 시점까지도 오디세우스의 정체를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고 단정하는 것입니다. 원전은 이를 명확히 밝히지 않아 오랫동안 학자들 사이에서도 논쟁거리가 되어 왔습니다 — 그녀가 정말 몰랐는지, 아니면 은연중에 무언가를 느끼고 이 시험을 준비했는지는 열린 해석의 영역으로 남아 있습니다. 또한 텔레마코스가 어머니를 처소로 돌려보내는 장면을 단순한 무례로 보기 쉬운데, 이는 앞으로 벌어질 유혈 사태로부터 어머니를 보호하려는 의도로 이해하는 해석이 일반적입니다.

🔍 심화 — 열두 개의 도끼를 꿰뚫는다는 것

이 시험이 왜 하필 '열두 개 도끼 자루 구멍을 화살로 꿰뚫는' 극도로 어려운 과제였는지에 대해서는 다양한 해석이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물리적으로 불가능에 가까운 난이도를 통해 아무도 우승하지 못하게 하려는 페넬로페의 마지막 저항이었다는 해석이 유력합니다. 동시에 이 활은 오디세우스가 아니면 애초에 제대로 다룰 수조차 없는 특별한 무기로 설정되어 있어, 결과적으로 이 시험 자체가 '진짜 오디세우스만이 통과할 수 있는 관문'으로 설계된 셈이라는 점도 흥미로운 대목입니다.

📝 핵심 요약

구분내용
배경3년간 수의를 짜고 풀며 재혼을 미뤄온 페넬로페의 지략
시험 내용오디세우스의 활로 열두 도끼 자루 구멍을 화살로 꿰뚫기
결과텔레마코스를 포함한 모든 구혼자가 실패
사전 작업에우마이오스·필로이티오스에게 정체를 밝히고 협조를 약속받음
전환점거지로 변장한 오디세우스가 도전을 청하고 활을 손에 쥠

다음 강, 이 시리즈의 마지막 강에서는 오디세우스가 실제로 활을 쏘는 순간부터 구혼자들을 처단하고 페넬로페와 재회하기까지, 오디세이아의 대단원을 다룹니다.

📚 참고 자료

  • Homer, Odyssey Book 19, 21 (Greek text with English translation) — Perseus Digital Library, Tufts University
  • Penelope — Encyclopædia Britann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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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1.프롤로그 — 트로이 전쟁이 끝난 뒤, 돌아오지 못한 영웅
  2. 2.텔레마코스의 결심 — 아버지를 찾아 떠나는 아들
  3. 3.필로스와 스파르타 — 네스토르와 메넬라오스를 찾아서
  4. 4.칼립소의 섬 — 7년의 유배
  5. 5.파도 위의 표류 — 포세이돈의 분노
  6. 6.나우시카 공주와의 만남 — 파이아케스인들의 나라
  7. 7.궁정의 이야기꾼 — 오디세우스, 자신의 이름을 밝히다
  8. 8.키코네스족과 로토파고이 — 잊음의 열매
  9. 9.외눈박이 거인 폴리페모스 — "아무도 아닌 자"
  10. 10.바람의 신 아이올로스 — 손안에 쥐었던 귀향
  11. 11.라이스트리곤과 키르케 — 마녀의 섬
  12. 12.저승으로의 여행 — 죽은 자들의 목소리
  13. 13.세이렌의 노래와 스킬라·카립디스
  14. 14.태양신의 소 — 마지막 선원들의 파멸
  15. 15.다시 이타카로 — 파이아케스인들의 배웅
  16. 16.돼지치기 에우마이오스 — 거지꼴로 돌아온 왕
  17. 17.아버지와 아들의 재회 — 텔레마코스와의 만남
  18. 18.궁전의 거지 — 구혼자들 사이에서
  19. 19.페넬로페의 시험 — 활쏘기 대회
  20. 20.구혼자들의 심판과 재회 — 오디세이아의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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