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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좌소설로 읽는 오디세이아 — 오디세우스의 귀향 20강3강

3강 / 전체 20강

필로스와 스파르타 — 네스토르와 메넬라오스를 찾아서

7분 읽기 조회 6

텔레마코스가 네스토르와 메넬라오스를 차례로 만나, 오디세우스가 칼립소의 섬에 갇혀 있다는 결정적 단서를 얻는다

🎯 학습 목표

이 강을 마치면 텔레마코스가 필로스와 스파르타에서 각각 어떤 인물을 만나 무엇을 알아내는지 설명할 수 있게 되고, 오디세우스의 정확한 소재지가 처음으로 밝혀지는 순간을 이해하게 됩니다. 아울러 트로이 전쟁에서 살아 돌아온 다른 영웅들의 엇갈린 운명을 통해, 이 시리즈 전체가 반복해서 다루는 '귀향'이라는 주제가 왜 그토록 무겁게 다뤄지는지도 짚어보겠습니다.

🏖️ 필로스에서 만난 노장 네스토르 — 트로이 함대의 엇갈린 운명

텔레마코스와 멘토르(아테나)를 태운 배는 밤새 항해해 필로스에 도착합니다. 마침 그곳에서는 바다의 신 포세이돈에게 검은 황소 아홉 마리씩 아홉 번, 총 여든한 마리를 바치는 대규모 제사가 한창이었습니다. 이 장면은 오디세이아를 잘 아는 독자에게는 씁쓸한 아이러니로 다가옵니다 — 곧 알게 되겠지만, 오디세우스의 귀향을 가로막는 존재가 다름 아닌 이 포세이돈이기 때문입니다. 필로스의 늙은 왕 네스토르는 트로이 전쟁에 참전한 그리스 지휘관 중 가장 연장자로, 지혜롭고 말이 많기로 유명한 인물입니다. 그는 손님들을 극진히 환대하며 트로이 전쟁 이야기를 청산유수로 풀어놓습니다.

네스토르가 들려주는 이야기의 핵심은 이것입니다 — 트로이가 함락된 뒤, 그리스 지휘관들 사이에 언제 귀향길에 오를지를 두고 큰 다툼이 벌어졌습니다. 아가멤논은 여신 아테나에게 제물을 바친 뒤 떠나자고 주장했지만, 그의 동생 메넬라오스는 당장 떠나고 싶어 했습니다. 이 의견 충돌로 그리스 함대는 두 갈래로 쪼개졌고, 이후 각 지휘관들은 저마다 다른 항로와 운명을 맞이하게 됩니다. 네스토르 자신은 비교적 순탄하게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모든 이가 그렇게 운이 좋지는 않았습니다. 특히 총사령관 아가멤논은 고향에 돌아가자마자 아내 클리타임네스트라와 그 정부(情夫) 아이기스토스에게 살해당하는 비극을 맞았다는 사실을 네스토르는 무겁게 전합니다. 다만 오디세우스에 관해서는 네스토르도 트로이를 떠난 이후의 소식을 전혀 알지 못한다고 고백하며, 스파르타의 메넬라오스라면 더 최근 소식을 알고 있을지 모른다고 조언합니다.

🦅 갑자기 사라진 손님 — 아테나의 정체가 드러나다

대화가 끝날 무렵, 멘토르(아테나)는 갑자기 커다란 독수리로 변해 하늘로 날아올라 사라집니다. 이를 지켜본 네스토르와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경악하며, 그동안 함께했던 나그네가 평범한 인간이 아니라 신이었음을 뒤늦게 깨닫습니다. 네스토르는 즉시 이 일을 신성한 축복의 징표로 받아들이고, 다음 날 아침 자신의 아들 페이시스트라토스를 텔레마코스와 함께 전차에 태워 스파르타까지 동행하도록 배려합니다. 그리스 신화에서 신이 새의 모습으로 변신해 홀연히 사라지는 장면은 신의 현현(顯現, epiphany)을 나타내는 전형적인 장치로, 인간 세계에 개입한 신이 임무를 마치고 신들의 영역으로 돌아간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 스파르타의 화려한 궁전 — 메넬라오스와 헬레네

페이시스트라토스와 함께 전차를 타고 스파르타에 도착한 텔레마코스는, 마침 메넬라오스가 아들과 딸의 합동 결혼식을 성대하게 치르고 있는 궁전으로 안내됩니다. 메넬라오스는 두 청년을 반갑게 맞이하며, 자신도 트로이에서 돌아오는 데 무려 8년이 걸렸다고 고백합니다 — 폭풍에 떠밀려 이집트까지 표류했던 자신의 험난한 귀향길을 들려줍니다. 이 자리에는 트로이 전쟁의 원인이 되었던 그 유명한 헬레네도 함께 있습니다. 그녀는 손님들 중 유독 아버지를 빼닮은 청년을 알아보고, 그가 다름 아닌 오디세우스의 아들 텔레마코스임을 먼저 알아챕니다.

메넬라오스는 반가움과 안타까움이 뒤섞인 얼굴로 오디세우스와의 옛 인연을 회상합니다. 트로이 목마 안에 숨어 있던 순간, 헬레네가 그리스 병사들의 아내 목소리를 흉내 내 목마 속 병사들을 시험했을 때, 오디세우스가 끝까지 침착함을 잃지 않고 다른 병사들의 입을 틀어막아 전군을 위기에서 구했던 일화도 들려줍니다. 이런 대화를 통해 텔레마코스는 처음으로 아버지가 얼마나 지혜롭고 존경받는 인물이었는지를 타인의 입을 통해 실감하게 됩니다.

🌊 프로테우스의 예언 — "칼립소의 섬에 갇혀 눈물짓고 있다"

이 강에서 가장 중요한 대목이 이어집니다. 메넬라오스는 자신이 이집트 근해의 파로스 섬에서 오도 가도 못하고 발이 묶여 있었을 때, 바다의 예언자이자 변신에 능한 신 프로테우스를 붙잡아 억지로 예언을 얻어냈던 경험을 들려줍니다. 프로테우스는 사자·뱀·표범·멧돼지·물·나무 등 온갖 형태로 변신하며 빠져나가려 했지만, 메넬라오스는 끝까지 붙들고 놓지 않아 결국 진실을 캐냈습니다. 그때 프로테우스가 전한 정보 가운데, 오디세우스에 관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프로테우스에 따르면 오디세우스는 살아있지만, 칼립소라는 님프의 섬에 홀로 갇혀 있으며, 그를 고향으로 데려다줄 배도 선원도 없는 처지라는 것이었습니다. 이는 이야기 전체에서 오디세우스의 정확한 소재지가 처음으로 밝혀지는 순간입니다. 독자(또는 청자)는 이미 4강에서 이 상황을 직접 보게 되지만, 이야기 속 등장인물인 텔레마코스에게는 이 소식이 처음 듣는 실낱같은 희망입니다 — 아버지가 죽지 않았다는 것, 어딘가에 살아있다는 것을 확인한 순간이기 때문입니다.

⚠️ 흔히 오해하는 것들

이 대목에서 자주 생기는 오해 하나는, 텔레마코스가 이 여행을 통해 아버지를 직접 만나거나 곧바로 귀향길에 오를 것이라 예상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소재를 확인하는 데서 이야기가 마무리되고, 텔레마코스는 이타카로 돌아가는 길에 오히려 구혼자들의 암살 매복(2강 말미에서 예고된 바로 그 음모)이라는 새로운 위기를 맞닥뜨리게 됩니다. 또한 프로테우스가 전한 정보를 두고 '오디세우스가 이미 탈출을 시도하고 있었다'고 오해하기 쉬운데, 원전에서 프로테우스는 오디세우스가 배도 선원도 없이 무력하게 갇혀 있는 상태라고 분명히 전합니다 — 그가 실제로 뗏목을 만들어 떠나는 것은 다음 강에서야 벌어지는 일입니다.

🔍 심화 — 아가멤논의 비극적 귀향, 오디세우스와의 대비

이 강에서 두 번이나 언급되는 아가멤논의 비극(아내에게 살해당한 그리스 총사령관)은 우연히 삽입된 일화가 아닙니다. 호메로스는 이 이야기를 의도적으로 반복 배치해, 앞으로 오디세우스와 페넬로페가 재회하는 장면(20강)과 정반대되는 결말을 미리 보여주는 대조축으로 삼습니다. 아가멤논의 아내는 남편을 배신하고 죽음으로 몰아넣었지만, 페넬로페는 온갖 압박 속에서도 끝까지 정절을 지킵니다. 오디세이아는 이런 식으로 '좋은 아내', '좋은 귀향'이 무엇인지를 계속 대비시키며 이야기를 이끌어 갑니다. 이 구조를 알고 나면, 왜 호메로스가 굳이 아가멤논의 사연을 이렇게 여러 번 되풀이해 언급하는지 그 의도가 분명해집니다.

📝 핵심 요약

구분내용
필로스네스토르가 트로이 함대의 엇갈린 귀향과 아가멤논의 비극을 들려줌
정체 발각멘토르(아테나)가 독수리로 변해 사라짐 → 신의 가호를 확신
스파르타메넬라오스·헬레네 부부가 환대, 트로이 목마 일화 회상
핵심 단서바다의 신 프로테우스: "오디세우스는 칼립소의 섬에 갇혀 있다"
남은 위협이타카에서는 구혼자들이 텔레마코스 암살을 위한 매복을 준비 중

다음 강에서는 시점이 바뀌어, 프로테우스가 예언했던 바로 그 칼립소의 섬으로 이동합니다. 7년째 그곳에 갇혀 있던 오디세우스가 마침내 풀려나는 순간을 직접 만나보겠습니다.

📚 참고 자료

  • Homer, Odyssey Book 3-4 (Greek text with English translation) — Perseus Digital Library, Tufts University
  • Odyssey — Encyclopædia Britannica
  • Proteus — Encyclopædia Britannica

관련 주제

  • 네스토르
  • 메넬라오스
  • 헬레네
  • 프로테우스
  • 아가멤논
  • 칼립소
  • 텔레마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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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1.프롤로그 — 트로이 전쟁이 끝난 뒤, 돌아오지 못한 영웅
  2. 2.텔레마코스의 결심 — 아버지를 찾아 떠나는 아들
  3. 3.필로스와 스파르타 — 네스토르와 메넬라오스를 찾아서
  4. 4.칼립소의 섬 — 7년의 유배
  5. 5.파도 위의 표류 — 포세이돈의 분노
  6. 6.나우시카 공주와의 만남 — 파이아케스인들의 나라
  7. 7.궁정의 이야기꾼 — 오디세우스, 자신의 이름을 밝히다
  8. 8.키코네스족과 로토파고이 — 잊음의 열매
  9. 9.외눈박이 거인 폴리페모스 — "아무도 아닌 자"
  10. 10.바람의 신 아이올로스 — 손안에 쥐었던 귀향
  11. 11.라이스트리곤과 키르케 — 마녀의 섬
  12. 12.저승으로의 여행 — 죽은 자들의 목소리
  13. 13.세이렌의 노래와 스킬라·카립디스
  14. 14.태양신의 소 — 마지막 선원들의 파멸
  15. 15.다시 이타카로 — 파이아케스인들의 배웅
  16. 16.돼지치기 에우마이오스 — 거지꼴로 돌아온 왕
  17. 17.아버지와 아들의 재회 — 텔레마코스와의 만남
  18. 18.궁전의 거지 — 구혼자들 사이에서
  19. 19.페넬로페의 시험 — 활쏘기 대회
  20. 20.구혼자들의 심판과 재회 — 오디세이아의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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